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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곱상한 왕자의 이미지는 버려라! 페르시아의 왕자 : 망각의 모래 리뷰

오스칼n앙드레 2010. 10. 17. 13:54

 간단소개

* 2010년 6월 16일 정식발매

* 어쌔신크리드와 비슷한 움직임?

* 트랩돌파와 아크로바틱 액션이 포인트

* 전투가 좀 단조로운 편.

* 아크로바틱도 좋지만 너무 반복패턴

* 자막한글화  

 오픈케이스를 보시려면 <클릭

 

아직도 페르시아 왕자라고 하면 옛날 PC용 게임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초대(?) 페르시아 왕자의 임펙트는 강렬했다. 지금 보기에는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갖가지 트랩을 통과할 때나 대기하고 있는 적병과의 전투는 살 떨릴 정도의 긴장감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왕자시리즈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그래픽이나 게임성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되었으며 명불허전이란 말에 걸맞게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최신작인 페르시아의 왕자~망각의 모래~(이하 망각의 모래)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심어줄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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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작의 왕자(고생이 많았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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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망각의 모래~

페르시아왕자가 사는 성은 이리도 넓단 말인가!
이번 망각의 모래는 왕자가 살고 있는 성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게임을 하다보면 "이게 성에 있을 법한 곳인가"란 생각이 드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허나 실제로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해괴망측하게 구성된 트랩과 구조물들이 난무하여 현실성은 떨어지더라도 재미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게임에 있어서는 옳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게임은 왕자가 가진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활용하여 스턴트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을 메인 컨셉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망각의 모래를 시작했을 때 제한된 장소로 인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망각의 모래는 이러한 불안감을 깡그리 날려버릴 정도로 다양한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왕자가 마음껏 자신이 가진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뜬금없이 새로운 장소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소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제작진들이 공을 들였는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이코(ICO)라는 게임을 통해 "성이라는 폐쇄적이고 삭막한 이미지의 장소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 것과 비슷한 기분을 망각의 모래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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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돌아왔을 때 난장판이 되어버린 성을 배경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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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성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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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을 건축한 사람은 과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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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여 마음껏 날뛰어라


순발력과 타이밍싸움에도 한계가 있지
망각의 모래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왕자의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활용하여 각종 트랩을 돌파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망각의 모래에서 주인공인 왕자는 일개(?) 왕자 주제에 발군의 점프력은 기본이고 뛰어난 악력으로 벽의 조그만 틈새도 하루 종일 매달릴 수 있으며 심지어 벽을 타고 달리는 닌자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조작체계는 이동과 점프, 벽타기 버튼으로 간소한 편이라 기술을 숙지하고 사용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게임이 너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이 간단하다는 소리이지 트랩을 돌파하는 것이 만만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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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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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날을 피해 언제 이동하고 떨어질까를 계산해야 한다

망각의 모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조작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순발력이나 타이밍을 요하는 구간을 많이 만들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끔 되어있다. 예를 들면 벽과 벽 사이에 톱날 같은 트랩이 움직이고 있으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타이밍에 점프버튼을 눌러야 하고, 바닥에 여러 개의 톱날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톱니의 이동방향과 거리에 따라서 순간순간 방향을 바꿔주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너무나 반복적인 패턴으로 인해서 후반부로 가면서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분명 타이밍 액션은 재미있다. 후반부로 가면 물을 고체화시키는 능력, 자연의 조각을 회수하는 능력(투명하게 보이는 장소를 현실화시킨다)을 얻으면서 사용하는 버튼 수가 늘어나고, 좀 더 정밀한 타이밍과 순발력을 요구하며 트랩을 돌파하는 재미도 늘어나지만 너무나 반복적이라 좀 지친다. 아무리 새로운 장소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해도 기본 게임 시스템에 큰 변화가 없으니 다양한 배경이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왜 계속하고 싶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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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능력을 얻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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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도 잠시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밋밋한 전투로 마이너스 시너지-_-;
망각의 모래가 아무리 트랩돌파에 공을 들인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전투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밋밋하다. 약공격과 강공격, 점프공격, 회피, 4가지의 보조스킬 등 재료는 충분한데 전투가 재미가 없다. 왜냐? 일단 콤보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초라하다. 약공격과 강공격이 나누어져 있으나 콤보의 변화는 없으며 강공격은 방패를 든 적을 상대할 때만 쓰는 정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투가 너무나 쉬운 것이 문제다. 여러 가지 보조스킬이 있긴 하지만 약공격을 연타하다가 적절히 회피버튼 누르는 것만으로도 거의 모든 전투가 해결된다. 더군다나 적의 공격모션이 너무나 느리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쓰면 거의 대미지를 입지 않을 수 있으며(나 공격한다? 공격 할 거다? 이제 공격할게 하고 공격하는 느낌-_-), 왕자의 움직임도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목숨이 달린 전투를 치른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화려한 액션게임에 맛들인 게이머라면 망각의 모래의 전투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 공격 하나하나에 틈이나 경직이 있는 것이 원래는 당연하나 게임에서 그런 답답함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나?(애당초 리얼한 컨셉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고;) 전투가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줬다면 전투와 트랩돌파간의 밸런스가 이뤄지며 지루함도 덜했을 텐데, 전투도 밋밋한데다 트랩액션도 계속 반복패턴이다 보니 마이너스 시너지효과가 발생해버린다. 결국 뒤로 갈수록 엔딩의 의무감에 플레이하는 사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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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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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면 아무 생각 없이 공격버튼만 연타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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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트리도 단순함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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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도 특별히 공략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도전모드를 왜 전투로ㅠ.ㅠ
추가 즐길거리라고 할 수 있는 도전모드는 게이머입장에서 반길만한 요소지만 왜 하필 전투형태를 택했는지가 의문이다. 전투가 정말 재미있었다면 몰라도 게임을 하는데 무료함을 느끼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투를 어째서 도전모드로 내세웠는지...... 게다가 타임어택, 웨이브, 서바이벌로 3가지의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나 그냥 1회성 플레이요소로 끝나기 때문에 "이건 뭐지?" 라는 느낌이다(요구하는 기록을 만족하면 다시 플레이할 가치가 없다. 전투도 재미없고-_-). 개인적으로는 전투보다는 특정 스테이지에서 왕자의 액션을 사용해서 제한시간 내에 트랩을 돌파하는 것을 준비하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밖에 특전으로 여러 가지 코스튬체인지를 할 수 있는데 어쌔신 크리드의 에지오 복장을 사용할 수 있다. 왕자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캐릭터다 보니 위화감 없이 게임에 어울리는 것이 볼거리라면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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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클리어하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도전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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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인 에지오 복장은 정말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어울린다

자막한글화
보통 북미 쪽의 게임들은 매뉴얼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망각의 모래는 매뉴얼이 부실해도 게임이 한글화 되어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음성까지 한글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크기와 읽기 좋은 폰트이기 때문에 전달 사항이 바로바로 이해된다. 번역작업을 할 때 의역보다는 직역위주로 해서인지 조금 어색한 문장이 보이기도 하지만 완전 영어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천국이라 할 수 있겠다.(필자는 영어가 무섭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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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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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줄바꿈이 엉망인 것은 뭐 이제 이상하지도 않다

액션게임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페르시아의 왕자~망각의 모래~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액션게임 마니아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지만 액션게임 초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된다. 우선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아 타이밍만 잘 잡으면 트랩을 돌파할 수 있고, 전투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 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낙사(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게임오버)인데 일단 매우 짧은 구간마다 체크포인트에서 자동저장을 하기 때문에 낙사를 하더라도 체크포인트로 돌아가 피해를 적게 보는 편이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마력게이지소모)을 사용하여 낙사를 하기 바로 전 단계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타이밍싸움에 약한 사람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이다. 평소 액션게임에 관심은 많지만 어려워서 못했던 사람들은 망각의 모래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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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감아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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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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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과연 위기에 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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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왕국을 구할 수 있을까?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재작성한것입니다.

게임동아도 많이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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