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련 이야기/게임 첫인상 토크

게임 첫인상-영어 모르면 개고생. 여긴 어디? 난 누구? 폴아웃 뉴 베가스

오스칼n앙드레 2010. 12. 10. 08:00

안녕하세요? 오스칼&앙드레입니다.

오늘, 게임 첫인상의 주인공은 폴아웃 뉴 베가스입니다.

일단 어떤 게임인지 게임에 대한 보도자료를 좀 살펴보면


폴아웃: 뉴 베가스는 핵전쟁 이후의 황폐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RPG 장르의 명작으로 광대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그래픽,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전투형식, 자신의 행동에 의해 주변 인물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명성 시스템 등 혁신적인 요소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500만장이 팔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고 합니다. 500만장이 애 이름도 아니고.. 웬만한 인기게임이 아니고서야 달성하기 힘든 판매량이죠.

그래서 게임을 접하기 전에 정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 기대속에서 게임 스타트!!

 

영문에 게임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의 첫인상이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강조됩니다만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게임자체의 재미는 나중에 리뷰를 통해 다룰게요~

오.. 포스가 장난이 아닌데?

처음하는 게임이라 쫄아서 난이도를 좀 낮췄습니다. 무려 이지로요-0-;

후... 어떤 게임일지 긴장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영문압박이 얼마나 심할지에 대한 긴장...

전 정말 영어 못하거든요.ㅠ.ㅠ

게임을 시작하니 누군가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총을 맞습니다-0-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총을 쏘다니!! 나쁜 양반아!!

그리고 잠시 후 한 착한 양반 덕분에 죽다 살아납니다. 마침 의사라 다행-0-;

게임에서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바로 영어텍스트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아.... 영어다 영어야.ㅠ.ㅠ

나이스 친절한 튜토리얼!!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근데요.. 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ㅠ 

 

초반에 기본적인 능력치를 선택하고 스킬을 고르는데... 아... 뭔가요? 이게.. 그림보고 열쇠따는 기능이구나

하고 모든 집을 다 털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쇠따기에 많은 포인트를 투자는 안했고...

막 패려고 근접무기를 올렸습니다-0- 아... 영어 너무 싫어요. 눈 돌아가요.

아~~ 미첼(미쉘?)박사를 따라 입구로 가라 이거지? 아 아는 단어.ㅠ.ㅠ 반갑다.

 

폴아웃 뉴 베가스는 말이죠.. 튜토리얼 친절하게 해줍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나오면 그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앞으로 뭘 해야할지 새로운 임무가 생기면 위의 스크린샷 처럼 어떻게 하라고 메시지도 나와요.

근데요.. 그건 영어권 국가.. 아니면 영어 잘하는 사람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요!!

솔직히 이렇게 화면에 영어가 가득한데 게임하고 싶을리가 없죠.ㅠ.ㅠ

그리고 지금 이 포스팅 보시는 분 들중.. 저 메시지를 한글 읽듯이 스윽 보고 해석되는 분들 얼마나 계시나요?

폴아웃 뉴 베가스는... 오픈월드 RPG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임무를 파악하고 힌트도 얻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직접 세계속을 살아가는 느낌을 강조한 게임인데 전 순순하게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없더군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그런 게임을 어떻게 재미있게 즐기겠습니까......?

안그래요?.ㅠ.ㅠ

어찌저찌 대화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여긴 어디? 난 누구?

아까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드넓은 공간에 나왔는데... 막막 하더군요;

 

그냥 그래서 정처없이 일단 돌아다녔는데 이상한 로봇이 보이길래.. 그냥 시비 걸었어요... 적 같아서-_-;

 

이 고물로봇... 너 따위는 이 권총으로 고철로 만들어 주마!! 빵야 빵야.. 전 첫 전투의 승리를 예상하며

용감하게 달라 들었습니다..............그런데... 그런데.................. 

 

헐... 시작하자 마자 제가 죽었습니다.ㅠ.ㅠ 이 사건 때문에 전 이 게임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합니다.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고는 해도 초반에 이렇게 어이없이 나가떨어진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게임인생 20년이 넘는 동안 최고의 굴욕이었습니다-0-;;

정체불명의 로봇에게 봉변을 당한 후...이제 로봇따윈 찾아가지 않겠다며 다른 곳으로 갔어요..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오게 됐는데... 차라리 나 여기서 죽을까?? 하는 생각이..ㅠ.ㅠ

왠지 제 캐릭터의 뒷모습에서 막막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멍하니 먼 곳만 바라봅니다.

 

높은 곳에서 마음을 다잡으며..'그래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라고 맹세하며 민가로 갔지요...

근데 아까 로봇한테 당한게 정말 억울한 거에요... 그래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한테 시비 걸어봤습니다.

 

너 오늘 나한테 잘못 걸렸다. 미안하지만 나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줘야겠어!

 

그리고 주먹질 했어요-_-;(물론 제가 잘못했습니다.ㅠ)

그런데 갑자기 이사람이 빡돌아서(?) 저를 공격하는 겁니다. 헐.... 그것도 총으로-_-;;;;;;;;;;;;;;;;;;

이게 뭔가요??.... 게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그것도.. 민간인에게?!!

로봇한테 당한 것 보다 더 처참하게 저승길.......

우여곡절끝에 게임 지침서 핍보이의 존재를 인식-0-;;

 

예상치 못했던 게임오버를 두번 씩이나 겪고 나니

아... 이 게임은 아무 생각없이 막 할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매뉴얼과 동봉된 공략집을 좀 참고하면서 게임시스템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공략집 있으면서 왜 안봤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전 공략집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지 않아요-_-;)

 

후.. 매뉴얼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주민을 공격하면 평판도 변하고 평판이 떨어지면 주민들이 공격도 해오며... 핍보이(위의 스크린샷)를 이용하여 미션이나 지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템이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화면 좌측 밑에는 목적지의 절대방향을 가르키는 네비도 있고요-0-

이제서야 폴아웃 뉴 베가스란 게임이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여유가 생기는거죠 ㅎㅎ

그렇게 본격적인 폴아웃 뉴 베가스의 세계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폴아웃 뉴 베가스의 첫인상은 정말 위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결코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영어에 취약한 저에게 있어서는 텍스트를 보는 것 마저도 고역이었죠.

아마 영어를 모르는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을 접하면 답답하다는 첫인상을 느끼실 거에요.

언어가 안통하는데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죠 ㅎㅎ; 게임 속 캐릭터와 바디랭귀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그렇다고 폴아웃 뉴 베가스가 게임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현지화가 안돼서 국내게이머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난관을 극복하며 조금씩 게임을 진행시키니 왜 이 게임이 많이 팔리는지 조금씩 감이 오더군요. 아직도 폴아웃을 즐기고 있는데.... 솔직히 퀘스트의 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저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독특한 전투에 캐릭터 성장요소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게임이 멈추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그저 지시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전투를 할 뿐인데 그게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여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번 포스팅은 폴아웃 뉴 베가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못마땅한 포스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처음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0-;

 

후.. 그럼 폴아웃 뉴 베가스 좀 더 즐겨보고 언어문제로 일방적으로 까는(?)것이 아니라 게임의 요모조모를 좀 더 알차게 살펴볼 수 있는 리뷰를 통해 찾아뵐께요!!

 

이상 폴아웃 뉴 베가스 첫인상 토크였습니다!

재밌게 보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손가락 한 번 눌러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