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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투박하지만 독특한 게임성이 돋보인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 리뷰

오스칼n앙드레 2011. 1. 13. 01:38

 간단소개

* 2009년 1월 23일 정식발매

* 정감가는 그래픽?

* 적응하면 중독성있는 게임성

* 간단한 룰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 마왕의 센스넘치는 대사가 재밌다

* 한글화

 

 

마왕의 입장이 되어 용자를 물리치는 컨셉의 게임!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게임 오픈케이스 보기

 

드디어 만났구나!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선보였던 PSP용 오리지날 타이틀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제목뿐 아니라 비디오게임 초창기시절의 패미컴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그래픽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관심을 받았었다. 거기에 더욱더 큰 관심을 받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오리지널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패미통리뷰에서 36점이란 고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옛날로 돌아간 허접한 그래픽에 스크린샷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한 게이머들에게 그야말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로 인해 필자도 눈독을 들인 게임이었으나 아쉽게도 자금이 부족했던 탓에 실제로 즐겨보지 못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국내에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가 정식발매 된다는 소식을 접한 필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년의 시간을 기다려온(?)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를 손에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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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용사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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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

충격적인 그래픽!
앞서 패미컴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그래픽이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시피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의 그래픽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이는 사실 기획했을 당시에 PS3용 다운로드 컨텐츠 게임용으로 제작되었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PS3용이다 보니 지금의 PSP의 모습과는 달리 3D의 단순한 형태에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그랬던 용자주제에 건방지다가 플랫폼을 PSP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이에 맞춰 도트그래픽으로 재무장한 것이었다. 게임은 "그래픽보다는 재미지"라고는 하지만 이정도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참으로 획기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역시나 그래픽을 보고 뭐라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직접 즐겨본 사람들은 게임성과 그래픽의 조화에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이제는 용사주제에 건방지다가 그래픽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을 때, 오히려 불만을 토로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코나미의 악마성드라큐라 시리즈가 3D화 되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소리인 "악마성은 2D여야 제 맛"처럼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역시 그런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요점은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투박한 도트야 말로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의 매력이란 소리!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의 매력인 그래픽은 스크린샷으로 직접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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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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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잘 어울리는 그래픽~

게이머가 할 일은 곡괭이질!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일반적인 게임의 컨셉에서 역발상을 한 게임이다. 보통은 게이머는 용사의 입장이 되어 게임을 즐기지만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게이머가 마왕을 돕는 파괴신이라는 설정이다.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던전에 침투하는 용사를 쓰러뜨려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마왕마저 아부할 정도인 파괴신(게이머)의 최고 능력은 바로 곡괭이질! 헐?! 파괴신이 가진 능력이 곡괭이질이라고? 물론 농사를 짓거나 막노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파괴신은 마왕의 던전에 있는 블록을 곡괭이로 파괴함으로써 마물을 생성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곡괭이로 블록을 파괴하여 만든 마물로 침투해오는 용사들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은 곡괭이질과 던전을 흔드는 흔들기 뿐!(일정확률로 용사를 기절시킬 수 있다) 단 두 가지의 행동으로 용사를 물리쳐야 한다. 그럼 과연 마물은 어떤 식으로 생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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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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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를 과연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양분과 마분을 축적시켜라
던전을 보면 양분과 마분이 축적된 블록과 아닌 블록이 존재한다. 양분과 마분의 축적량은 총4단계로 나누어지며 축적량이 높을수록 고등의 마물이 탄생하는 방식이다. (전혀 양분이 없는 상태-1단계-는 그냥 블록만 깨지는 효과)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양분이 가득 넘쳐나는 땅이 없다. 양분을 이동시키며 강력한 몬스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이를 어떻게 하느냐? 2단계의 땅에서 탄생하는 꿈틀이끼(슬라임 같다)는 한곳의 양분을 빨아들여 다른 쪽에 뿌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곡괭이로 길을 잘 닦아 양분을 모을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에서 탄생하는 운반책(?)들은 벽에 부딪히면 방향을 전환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양분을 모을 수 있는 루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마분 역시 마찬가지며 기본 몬스터가 다를 뿐 양분의 이동은 역시 2단계의 땅에서 탄생하는 녀석이 마분의 이동을 담당한다. 이렇게 양분을 이동시키는 것 외에 마물이 죽을 때 주변에 양분을 흩뿌린다는 점을 이용하여 직접 곡괭이로 마물을 찍어 솎아내기를 하는 방법이 있으며, 용사가 마법이나 기술을 사용, 바닥에 핀 버섯을 솎아내면 주변 땅에 양분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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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을 축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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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찌르면 양분이 흩어진다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 던전
던전에서 탄생하는 마물이 괜히 다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용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모든 몬스터들이 힘을 합쳐 덤비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의 세상에서는 마물에게도 생태계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먹이사슬 관계와 생태계 피라미드를 기억하는가?! 마물도 포식자의 개념이 존재하며 자손을 생산하고 진화를 한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정말로 작은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분이 축적된 레벨이 높은 단계의 마물일수록 피라미드의 상위에 속하며 꿈틀이끼-잘근벌레-도마뱀남 순으로 전 단계의 마물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마물도 먹지 않으면 서서히 HP가 떨어지고 결국은 굶어죽기 때문에 먹이공급은 필수다. 아무리 강력한 몬스터라 할지라도 굶어서 체력이 없는 몬스터는 LV1짜리 용사의 대미지1공격에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먹이사슬의 관계뿐이었다면 생태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가 생태계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성장과 진화의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잘근벌레가 꿈틀이끼를 먹으면 번데기화 되어 비행유닛으로 변화한다. 또 도마뱀남의 먹이인 잘근벌레가 없어서 도마뱀남이 굶어죽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면 배고픔을 잘 참는 배둘레햄남이 탄생한다. 이밖에 포식자에게 너무 많이 잡아 먹혔을 경우 자기보호를 위해 독을 품은 종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용사를 상대할 때도 독을 거는 등 큰 역할을 하지만 상위 몬스터인 포식자가 잡아먹었을 때도 그 독의 효과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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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의 관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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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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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하단에 마물의 비율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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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실대는 마물들

용사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용사는 던전을 완벽하게 구성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용사가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땅을 많이 파서 꿈뜰이끼를 많이 만들어 양분의 이동을 시켜서 상위클래스의 마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금물. 던전의 모양을 잘 만들어 양분이동의 효율성을 추구하며 용사에 맞는 몬스터를 활용해야한다. 용사도 마법사형 전사형 같이 클래스가 있고 물리공격이나 마법방어, 마법공격 같은 스테이터스에 차이가 있다. 이에 맞춰 고효율의 마물 배치하는 것이 정답. 앞에서도 말했지만 땅을 팔 수 있는 굴착파워에는 한계치가 있으며 해당 스테이지에서 굴착파워를 아낀 만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마물의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사가 들어오면 L버튼으로 화면전환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유용하게 써야한다. 용사는 세이브나 트랩설치를 하는데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이브는 용사를 죽여도 다시 부활하니 최고의 경계대상! 용사가 설치한 것들은 곡괭이로 분노의 곡괭이질로 파괴하자!(횃불은 파괴불가) 참고로 무언가 설치했거나 강력한 기술을 사용 혹은 핀치나 마왕을 발견했을 때와 같이 용사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화면에 대사가 나오니 대사가 나오면 꼭 살펴봐야한다. 마왕이 잡히면 그 용사의 루트를 계산하여 몬스터를 또 소환하는 것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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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등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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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코멘트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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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파워가 없으면 땅을 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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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이브기는 보는 즉시 없애야한다

 

끈기가 필요
이 게임은 겉모습만 봤을 때는 매우 쉬워 보인다. 일단 그래픽부터가 뭔가 만만해 보이고 게다가 조작법은 단순 그 자체. 하지만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 처음 플레이하면 양분을 옮기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고 그렇다보니 상위마물을 만들기도 힘들다.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 용사는 쳐들어오지, 마왕이 몇 번이나 용사들에게 납치당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 게임은 정말 끈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한 이유는 한 에어리어가 여러 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마왕이 끌려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단계부터 자세히 가르쳐주는 튜토리얼을 거쳐서 차근차근히 도전하다보면 자신만의 공략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처음엔 3에어리어에서 난관에 부딪혀서 수십번이나 마왕이 끌려갔었다. 하지만 튜토리얼과 미션을 거쳐 조금씩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정말로 조물주가 된 듯이 생태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시간의 압박을 느끼며 용사에게 쫓기던 신세가 아니라 "자, 내가 이정도의 던전을 만들었는데 과연 너희들이 뚫을 수 있을 것 같으냐!" 같은 기분. 다음에 등장할 용사는 얼마나 강력할지 기대되고 마왕이 끌려가면 짜증내기보단 다음번엔 기필코 보내버리겠다는 다짐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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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좀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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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셀 수 없이 끌려간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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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강력한 마물인 용을 밥먹듯이 뽑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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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도 술술하고 다음 용사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센스 있는 한글화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한글화되어 출시되었다. 게임은 단순해 보이지만 텍스트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한글화는 큰 힘이 된다. 특히 이 게임이 한글화되어서 각종 패러디요소나 개그요소를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이 게임은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마왕의 각종 대사들이 정말 재미나다. 마왕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마왕은 파괴신(게이머)보다 하찮은(?) 존재이기 때문에 존댓말은 기본이요, 각종 아부와 비위맞추는 모습이 참으로 재밌다. 게임을 다시하려고 게임중지를 선택하려고 했더니 "설마 궁극의 마법 없던 일로 할래를 사용하실 참입니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명대사인 "똥.떵.어.리" "아 쩐다, 파괴신님은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임?ㅋㅋㅋ" 같은 통신체까지! 그야말로 대사 읽는 재미가 쏠쏠. 한글화를 담당한 사람의 센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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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체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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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이지!

마왕은 힘들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를 통해 마왕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렙의 용사들이 파티를 맺고 던전을 휘젓고 다니며 힘들게 소환한 몬스터를 차례차례로 쓰러뜨려나갈 때의 슬픔ㅠ_ㅠ 그야말로 고생해서 키운 자식을 잃는 느낌이리라! 용사의 입장에서 게임을 즐겼을 때는 몰랐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샌가 용사 이자식들이라는 말을 뱉고 있었으니....... 어쨌든 용사주제에 건방지다or2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생태계의 요소까지 포함한 심오한 게임!(먹이사슬 같은 거 기억에서 지운지 오래였는데-_-)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게임이기도 하지만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끈기 있는 사람이 즐기도록!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소리다!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재작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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