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소개
* 다양한 건담을 직접 조작해본다.
* 우주세기의 다양한 전투를 체험!
* 팬들을 만족시킬 수준의 건담모델링
* 움직임의 부자연스러움이 조금 아쉽다.
건담이라 하면 1970년대 말에 첫 작품을 시작으로 최근의 건담시드 데스테니까지 꾸준히 방영되어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다. 워낙에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게임의 소재로 쓰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로 지금가지 다양한 게임기로 수많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목록에 새롭게 추가될 작품이 PSP로 발매되었다. 검담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작으로 평가받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졸작으로 유저에게 버림받은 타이틀이 있는데, 과연 PSP로 발매된 건담 배틀 택틱스는 어떤 쪽에 속할지 리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보도록 하자.
심플한 조작계. 단순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전투.
건담 배틀 택틱스는 심플한 조작체계를 이용해 모빌슈츠(편하게 로봇라고 생각하자.)를 플레이어가 움직여 전투를 하게 된다. PSP의 모든 버튼을 사용하지만 아머드코어와 같이 복합입력을 요하는 동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난이도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적응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쉬운 조작은 다양한 동작을 희생하면서 탄생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바삐 날아다니며 스피드 있는 화려한 전투는 불가능하다. 특히 점프나 비행, 대쉬에 관여하는 드러스트 게이지의 한계점 수치가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좀 날았다 싶으면 떨어지고 대쉬거리도 짧아서 이동이나 전투에 불편함이 느껴진다. 좋게 생각하면 드러스트 게이지 관리를 전략적 요소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면을 봤을 때 뭔가 휭휭 날아다니면서 고공전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기대했다면 대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스피디한 고공전투는 볼 수 없지만 전투자체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기는 탄환이 무한제공 되지만 재장전시 사용불가 시간을 만들어 놓아 탄환관리도 해야 하고 짧은 대쉬로 나마 적의 미사일공격을 보고 피해가며 강력한 블레이드 공격을 노리는 플레이를 성공하면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극히 절제된 동작으로 적을 파괴해가는 것에서 감칠맛이라고 할까?? 은근히 전투에 빠져드는 맛이 있다.
스토리의 전개라 할만한 요소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쉽다.
건담하면 대적하는 양측의 이념간의 갈등, 주인공의 성장 등 스토리라인이 훌륭한데, 이 게임에서는 처음 접한 사람을 위한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케이스 뒷면에 일년전쟁에서 싸웠던 파일럿과 모빌슈트가 PSP에 총 집결! 이라는 문구가 실려 있는데, 그 일년전쟁이란 무엇이고 뉴타입이란 어떤 존재이며 연방과 지온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양측은 어째서 이런 전쟁을 치르게 되는지 부가적인 설명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미션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저 임무의 목적 정도만 설명하고 있을 뿐, 왜 그런 일이 생겼는가 하는 배경설명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야말로 싸우라면 싸우는 꼭두각시의 입장에서 전투를 하는 느낌이다. 전투에 투입되면 하는 대사는 늘... 임무를 완수하겠다. 임무가 끝나면 임무를 완수했다. 기지로 귀환하겠다. 전투도중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이스 파일럿들이 나타나도 샤아의 경우 난 운이 좋은 남자다. 기체의 성능이 좋다고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대사만 날릴 뿐.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한글화조차 되지 않아 국내유저에게는 이런 대사마저도 듣고 흘려야하는 입장인 경우가 많다. 원작의 전투장면을 재현한 곳에선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감동 내지는 설렘 같은 감정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어떤 전투를 하건 적을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원래 설정된 처절함이나 비장함은 배제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게임대상 타겟이 팬층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하지만 신규유저에 대한 일말의 배려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양하게 준비된 미션과 기체
건담 배틀 택틱스는 미션진행 방식으로 처음에는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이 한 두 개이지만 클리어하면 미션이 추가되는 방식을 택하였다. 게다가 연방편과 지온편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방대한 미션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의 목적이 대부분 적기파괴이기 때문에 많은 미션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앞서 말한 스토리진행에 관한 문제가 제일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일단 많은 기체가 등장한다. 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션을 진행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체가 늘어나는데 성능 좋은 기체만 집중적으로 고르게 되어 기껏 다양하게 준비한 기체를 써보지도 않고 썩히게 된다. 각 기체가 가진 무기와 필살기(세모+동그라미버튼)도 각기 다르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이 게임은 건담의 움직임이 단순하고 제한적인데 그런데다가 기기의 성능이 떨어지면 더욱더 답답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역시 후반부의 난이도가 높은 미션에서는 좋은 기체를 선호하게 된다. 샤아의 말처럼 기체의 성능이 전부는 아니니 플레이어가 뉴타입이 되면 능력이 떨어지는 기체로 클리어할 수도 있겠지만 괜한 고생은 하기 싫은 것이 사람 마음~_~. 높은 난이도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PSP속에서 움직이는 건담들
그래픽은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 기존에 보아오던 모빌슈츠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서 PSP화면 속에서 움직인다. 배경도 나름대로 괜찮아서 사막이나 도시, 숲 등 다양한 배경을 보기좋게 만들어 놓았다. 약간의 문제점이라면 빌딩 안으로 모빌슈츠가 들어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건물 속에 갇힌 채 못나오는 경우는 없었지만 점프를 못하던가 하는 약간의 제약이 생겨서 걸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가 적고 주위에 적이 있는 상황이라면 혹시나 격추당하지 않을까하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 적이 많거나 하면 느려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그래픽의 총평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간단한 로봇액션을 원했던 사람들은 이 게임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건담을 본 사람이라면 모빌슈츠(MS)를 조종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로 그러한 로봇을 만드는 것은 무리이니 그저 상상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게임이 발전하면서 게임에서나마 패드를 이용해 건담을 조종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건담 배틀 택틱스는 연방 vs 지온이나 vs자프트 같은 타이틀에 미치진 못하지만 PSP로 간단히 즐기기엔 큰 무리가 없는 타이틀이라 생각된다. 미한글화도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면 PSP속에 펼쳐진 전장에서 당신은 뉴타입이 되어 아군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스크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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