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단순캐릭터게임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원피스 라운드 더 랜드 리뷰

  간단소개

* 2004년 12월 22일 정식발매 

* 원작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제작하여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물

* 스크롤액션방식

* 모든 요소를 즐기려면 반복플레이는 필수

*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잘살린 그래픽

* 자막한글화

 

 제작진이 원작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단순한 캐릭터게임으로 치부하지 말자!

 무책임하게 만든 게임이 아니다. 원피스 라운드 더 랜드

오픈케이스를 보시려면 <클릭

 

원피스는 특유의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루피일행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해내지도 못할만한 말도 안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어나가는게 묘미인 작품이다. 그냥 겉보기엔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루피일행의 모험엔 정의, 우애, 감동, 용기, 믿음 등 각종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서 필자도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인데.. 과연 이 멋진 작품을 게임으로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번 리뷰를 통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녀석들이 주인공이다.

타이틀화면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잘 살린 그래픽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라 하면 유쾌!상쾌!통쾌!함인데 게임속에 이런 느낌을 잘 살려 놓았다. 게임 외적인 면에선 게임 메뉴등을 보면 요란하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 놓았는데 애니속 캐릭터들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색감 또한 잘 살렸다. 또 세이브 화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의 현상금 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세이브칸이 존재하고 로딩중엔 애니메이션의 드럼성내 대포속에서 등장했던 작은 새가 외나무다리를 건너 엄마품속으로 들어가는 연출로 아기자기함까지 뭍어나고 있다.
본 게임으로 들어가보면, 섬의 전체지도가 있는데 보이는 장소들이 애니메이션속에 등장했던 바라티에 레스토랑이라던가, 눈의나라 드럼왕국이 3D 모델로 축소되어 각각 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원작의 팬이라면 우오옷!!하는 탄성을 지를터!(우오옷!!은 좀 아니잖아~) 딱보면 원작의 그것이 생각나게끔 잘 표현해 놓았고, 설령 원피스를 모르는 사람조차도 아기자기하게 표현된 지도를 보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에 있는 특정장소로 이동하면 스크롤액션(종 혹은 횡으로 나누지 않은 이유는 게임의 특성때문..)의 게임으로 배경과 캐릭터가 3D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캐릭터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자아낼 수 있는 카툰랜더링기법을 사용했고, 그 결과는 OK!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등신의 비율이 줄어들긴 했지만(쉽게 말해 SD캐릭터 같은 느낌, 그렇다고 2등신 같은건 아니니 일단 스샷참고!), 마이너스효과가 아니라 “오~~ 이것 좀 색다른데 귀엽기도 하고 말이야” 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스크롤액션의 특성상 배경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생각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서(특히 스카이피아의 구름을 배경으로한 스테이지는 최고!) 기쁨은 두 배!

오프닝은 고화질 애니메이션이다. 이번작을 위해 새로 그렸다~

월드맵의 한 부분.

현상수배서를 떠올리게 하는 세이브&로드화면

캐릭터는 이런 느낌

배경이 예쁘게 표현되어 있다.

배경

원피스의 특징을 잘 담아낸 게임
원피스는 7명의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게임에서도 이런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렸다. 루피는 악마의 열매 중 고무고무열매를 먹었기 때문에 온몸이 늘어나거나 부푸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보통은 접할 수 없는 전투를 벌인다. (애니메이션에서 봐오던 기술들을 게임속에서 실행시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피스톨, 도끼, 개틀링, 바주카등 루피의 기술 뿐 아니라 상디, 조로, 나비, 쵸파, 우솝, 로빈의 기술재현도 훌륭해서 그래픽과 어울려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을 넘어서 필자가 애니메이션에 개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기술 발동을 위해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셀렉트버튼을 눌러서 커맨드를 확인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런 캐릭터의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원피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성향에 맞는 아이템구성도 돋보인다. 원작을 봤던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듯이 루피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게임에서는 적을 물리치면 고깃덩어리가 나타난다. 세계제일의 검사가 되기 위해 매일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는 조로는 역기가... 동료들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사 상디는 요리재료들이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중간 체크지점이나 골인지점은 로그포스와 이터널포스를 사용하여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원피스의 세계관에 관련된 물품을 사용해 게임의 시스템으로 사용한 것이 돋보인다.

캐릭터 특성에 맞는 아이템

기술의 재현도 잘되어 있다.

애니에서 자주 보는 상디의 기술

로그포스가 체크포인트 역할을 한다.

스크롤액션 원피스
스크롤액션이라 함은 쉽게 말해 캐릭터가 길을 가면서 적과 싸우거나 장애물을 피해가는 장르를 말한다. 이번 원피스는 이 장르를 채택하여 훌륭하게 제작된 게임이다.
원피스는 3D로 제작된 맵을 바탕으로 종, 횡 때로는 약간의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며 게임이 진행되는데 등장하는 적도 다양하고 장애물이나 맵의 구성도 훌륭하게 되어 있다. 또한, 점프만 해대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점프액션을 기반으로 앞서 잠시 언급했던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기술로 적을 상대하는 격투의 요소가 가미되어 전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크롤액션의 기본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장애물이나 액션의 요소도 훌륭하지만 이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파티시스템이다. 스테이지를 시작하기전에 플레이어는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하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전략적이다. 이는 앞서 잠시 언급한 캐릭터의 특성, 스테이지의 특성, 준비된 아이템의 특성때문이다. 스테이지내에는 아이템으로 보물상자가 존재하는데 종류가 나무, 동, 은, 금 등으로 색깔로 나누어져 있고 그에 따라 무게가 틀리다. 무게가 틀린 이유는 상자속에 들어있는 보물이 적게는 꽝에서부터 많게는 천만베리까지 양이 다르기 때문인데, 그에 맞춰 캐릭터에도 보이지 않는 근력수치가 존재해 너무 무거운 보물상자의 경우는 특정 캐릭터만 들 수 있다. 그 특정캐릭터는 매일운동으로 엄청난 근력을 자랑하는 조로(오죽하면 아이템이 역기가 나오겠는가..)와 럼블볼을 사용한 쵸파다. 반면 우솝이나 로빈같은 경우는 매우 가벼운 것만 들 수 있게 되어있는 것. 그리고 스테이지내의 좁은 공간에 보물상자가 위치하고 있다면 작은 몸집을 가진 쵸파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던가, 로빈만이 발견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존재해서 스테이지 상황에 맞는 캐릭터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뿐 아니라 보조능력에서도 캐릭터의 역할이 있어서 상디는 스테이지의 에어리어를 클리어할 때마다 요리사의 특기인 요리를 제공해서 파티원의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고, (앞서 언급했던 적을 물리쳤을 때 나오는 아이템으로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때 발동. 이것은 특수능력의 공통점) 원래 낭떠러지나 물속에 떨어지면 캐릭터는 전투불능 상황이 되는게 정석이지만 루피가 파티원에 포함되어 있다면 특유의 능력인 고무고무구조 or 부활을 발동시켜 전투불능을 면할 수 있다.(점프액션에 약해서 자주 낙사를 한다면 루피가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쵸파는 전투불능이 된 캐릭터를 에어리어 클리어시마다 되살리고 조로는 타격으로 전투불능이 되기 직전의 캐릭터와 강제교대할 수 있는 등 스테이지나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파티원을 구성하는 재미가 있다.

점프액션을 기본으로

적과의 전투를 가미

무거운상자는 들지 못하는 캐릭터가 있다.

벽안쪽에 있는 보물상자는 벽을 부술 수 있는 조로만이 입수할 수 있다

보통 이런곳에서 떨어지면 전투불능이 되지만..

루피의 보조능력이 발동하면 살 수 있다.

상디는 에어리어 클리어시 맛있는 요리로 에너지 회복을~

파티원을 구성할 땐 맵과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자.

끝이라고 생각했더니..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원피스는 한 번 엔딩을 보더라도 그 데이터를 유지한 채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최종목표가 전스테이지의 보물상자를 모두 입수하고 상금랭킹 1위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모든 보물을 모으기 위해 스테이지를 다시 차근차근 요리조리 살피며 파티원을 구성하고 보물찾기를 해야 한다.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겠지만 필자는 이 보물찾기가 꽤 재미 있었다. 맵에 따라 파티원을 정해서 보물을 찾아나서고 우여곡절끝에 스테이지의 모든 보물을 입수하면 새롭게 스테이지가 재구성되고(난이도 업, 장애물 변화) 보물상자도 새롭게 배치되어 새로운 재미를 준다. 그래봤자 같은 방식으로 보물을 찾는거잖아라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끝나버리는 것 보단 조금이라도 즐길거리를 제공해주는게 비싼돈 주고 산 타이틀인 만큼 더 좋다고 생각된다. 보물을 찾다보면 상금랭킹도 올라가고  상금랭킹 1위를 탈환할 때마다 새로운 요소가 또 추가되니 그 순간까지 플레이는 계속된다!

한 스테이지의 보물을 다 모으면 새롭게 리뉴얼~

소량의 보물이냐..

아니면 대박인가?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할 때 마다 무언가가 생기는데.. 과연 그것은?

한글화도 빠질 수 없다.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기 때문인지 한글화도 빼놓지 않았다. 비록 음성은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자막에 약간 지나친 의역이란 느낌이 드는 문구가 몇 개 있긴 하지만 대체로 해석이 매끄럽고 폰트도 게임에 어울리게 만들어 놓았다. 국내 원피스 방영작만을 보아온 사람들은 일본어 음성이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원작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임배경으로 등장하는 표지판까지 한글화하는 성의를 보여주는데...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캐릭터선택을 할 경우 외치는 소리라던가 게임중 하는 말들은 자막이 없이 음성만 들리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약간의 감점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글화가 되어 있기에

개그를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점은 좀 고쳐줬으면 하네..
스테이지가 4개의 에어리어정도로 나누어져 있는데 클리어하고 난 후라도 에어리어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보물찾기를 하고 있을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게 된다. 만약 1-3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보물을 획득했을지라도 강제로 1-1부터 시작해야 하고, 실수로 1-3의 보물찾기를 하다가 모든 보물을 찾지 못한 채 골인지점에 도착해 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어비어별 스테이지 선택이 되었으면 이런 불편한 점은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또한, 느려짐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 물론 배경이나 캐릭터가 볼만하게 그려진점이 좋기는 하나 게임이 느려지는 희생을 하면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좀더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수라도 에어리어의 골인지점에 닿아버리면..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간다~~;;

리뷰에서 언급했던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한 사람이면..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소프트라 생각된다. 물론 아닌 사람도 스크롤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소프트다. 게임중에 캐릭터간의 대사를 보면 정말 웃긴것도 많이 있고, 게임진행자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나 사두면 간간히 심심할 때 킬링타임용 소프트로 제격! 자, 그럼 지금부터, 원피스 모험의 세계로 빠져보자~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재작성한것입니다.

게임동아도 많이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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