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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더러운 분위기가 매력? 배불뚝이 아저씨의 사투! 케인&린치2 리뷰

오스칼n앙드레 2010. 11. 30. 02:03

 간단소개

* 2010년 8월 18일 정식발매

* 정신없는 난전이 포인트

* 지저분한 화면? 혹은 분위기를 잘살린 화면?

   생각하기 나름-0-;

* 짧은 싱글플레이타임이 아쉽다.

* 심리전을 요하는 멀티플레이는 매력적

* 영어(한글대사집 동봉)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게임. 케인&린치2 도그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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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게임인 케인&린치2 도그데이즈(이하 케인&린치2)는 없어(?) 보이는 두 아저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이다. 요즘 게임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멋진 캐릭터가 많은데 케인&린치2의 표지에 있는 주인공을 보고는 솔직히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은 거의 다 벗겨진 대머리에 하얀 런닝셔츠만 걸친 배불뚝이 아저씨였고 또 다른 한명은 애꾸눈만 아니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털복숭이 아저씨였다. 그러나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들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엄청 둔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출중한 실력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의 사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악마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없어 보이는 아저씨 콤비가 악마와 같이 느껴지는 사선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격 난장판 슈팅게임 케인&린치2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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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호감가는 이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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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과 린치의 개 같은 날을 한 번 맛보실까?!

독특한 분위기의 그래픽
케인&린치2는 점점 더 미려하고 깔끔한 고해상도 화면을 추구하는 요즘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택했다. 깔끔함을 버리고 마치 처절한 케인과 린치의 싸움을 대변하듯 더 거칠고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캠코더로 촬영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보통 3인칭 슈팅게임은 카메라가 완벽하게 게임밖에 존재하는 전지적 시점(이거 국어시간도 아니고...)으로 바라보지만 케인&린치2는 두 주인공을 곁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3인칭 시점이다. 물론 실제로 사람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마치 투명인간이 이들의 행동을 옆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시점으로 진행되다 보니 빠르고 거친 움직임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리고 화면에 노이즈와 빛이 산란되는 부분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정말 누군가 찍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케인&린치2의 이런 독특한 화면은 게임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3D슈팅게임을 즐길 때 자주 멀미증상을 느끼는 게이머일 경우, 기존의 게임보다 좀 더 심하게 흔들리고 안정되지 않는 화면으로 인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픽에 대해서 필자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독특한 화면구성을 통해 케인&린치2만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면은 볼만하지만 그래픽이 좋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부족한 그래픽을 카메라 연출을 통해 커버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제작진의 능력이라면 능력! 분위기 하나만은 정말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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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투브를 연상시키는 로딩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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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화면이 이 게임의 매력이라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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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으로 느낌이 잘 전달되지는 않지만
누군가 동반하여 촬영하는 느낌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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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하고 더러운(?) 화면이 게임의 분위기를 살린다

반복된 패턴으로만 진행되는 짧은 스토리모드가 아쉽다
케인&린치2는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스토리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모드는 케인과 린치가 임무(?)도중 상하이에서 실수로 범죄조직 보스의 딸의 목숨을 빼앗게 되고, 두 사람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케인&린치2는 전형적인 3인칭슈팅게임방식으로 진행된다. 액션이나 RPG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상하이를 무대로 총격전이 펼쳐지는데 이런 원사이드 진행이 엔딩까지 지속되어 아쉽다. 총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다양한 액션이나 독특한 미션을 통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할 수는 있을 텐데 그러한 시도가 부족했기에 점점 지루해진다. 언제나 적과의 대치상황에서 엄폐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니 정말 단순하게 느껴지며, 후반으로 가면서 헬기를 타거나 호위미션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미 많은 슈팅게임에서 보아왔던 전개라 전혀 색다른 맛이 없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심오해서 몰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게다가 언어는 영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분량이 짧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정도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케인과 린치 콤비가 함께 하는데 플레이어는 후반부의 한 곳을 제외하고는 린치만 조작하는 것이다. 두 명이 항상 함께 하니 나머지 한 명에게 간단한 명령이라도 내릴 수 있었으면 수없이 등장하는 총격전의 지루함을 덜 수 있었을 텐데 그냥 A.I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화면분할이나 온라인을 통한 코옵플레이를 통해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지만 둘이 아닌 혼자서 콤비를 다루는 재미를 포기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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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모드는 이벤트와 전투가 반복되는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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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비슷한 전개를 보이니 좀 지루하기도 하다

정신없는 총격전, 방심하지 마라
많은 슈팅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홀로 혹은 별 도움도 되지 않는  NPC(?)와 함께 수많은 적을 상대한다. 이는 케인&린치2 역시 마찬가지로 단 두 명의 아저씨가 경찰부터 훈련된 군인, 마피아와 총격전을 펼친다. 소수와 다수의 전투양상은 같지만 케인&린치2는 좀 더 사실적인 난전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슈팅게임은 엄폐물 뒤에만 들어가면 거의 철벽방어에다가 NPC들은 자기자리나 주변을 배회하면서 공격할 뿐 적극적으로 게이머의 진지(?)까지 파고 들어오는 부분이 부족했다. 설사 파고들어온다 해도 특별히 높은 난이도가 아닌 이상 위협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탄환들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도 대인전이 아닌 이상 느긋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인&린치는 NPC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게이머를 향해 돌격해 온다. 좁은 복도 같은 공간이 아니라 도심이나 공터 같은 개방된 공간의 전투가 많은데, 이런 맵의 특성상 엄폐물에 숨어 있더라도 우회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NPC의 러쉬와 개방된 맵이란 조건이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숨으면 장땡이란 개념이 여기선 통하지 않는단 소리다(물론 모든 적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은 아니니 너무 겁먹진 않아도 된다). 앞서 반복된 총격전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고 했는데, 이런 단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NPC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회로가 많은 부분은 게이머에게만 불리한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코옵플레이를 할 때는 오히려 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케인&린치2의 정신없는 총격전을 한 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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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총기류를 직접 공수하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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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우회루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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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적이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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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 구조물에서는 더욱 주의!

누구도 믿지 못하는 온라인!
케인&린치2는 짧은 스토리모드를 보완할 멀티플레이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경찰과 도둑, 깨진 동맹, 비밀경찰까지 총 3가지. 경찰과 도둑은 돈을 가지고 달아나려는 도둑과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의 대립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깨진 동맹과 비밀경찰은 좀 다르다. 깨진 동맹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기서는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일단 시작은 같은 범죄조직원의 일원으로 시작해 공통적으로 돈을 탈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돈을 획득하고 나서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이좋게 경찰과 대적하며 같이 탈출을 할 수도 있지만 이득을 위해 배신을 하고 같은 편을 쏠 수도 있으며, 탈출위치에서 동료들을 기다리지 않은 채 드라이버와 돈을 배분하고 홀로 도망칠 수도 있다. 누가 배신할지는 그때그때 다르다. 배신한 사람은 머리위에 노란카드가 표시되어 '동료였던' 사람에게도 표적이 되지만 혼자 살아남았을 때의 포상은 그만큼 더 크다! 실력이 있다면 배신하는 재미도 쏠쏠(-_-). 그리고 같은 동료였다 할지라도 사살당한 게이머는 경찰로 부활하여 적이 되니 정말 난장판이다. 비밀경찰 모드는 여기에 한가지 룰이 더 추가되어 범죄자 중에 잠입경찰이 포함되어 있어 범죄자들이 모르게 방해하면 된다(선출은 랜덤).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요,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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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가 되어 은행을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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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돈을 훔치긴 했으나 동료를 버리고 혼자 도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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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가 좋았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빨리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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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되어 범죄자를 소탕하는 입장~

영문판+대사집
케인&린치2는 한글화작업을 거치지 않고 영문판 그대로 발매되었다. 스토리모드의 분량이 짧긴 하지만 영문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벤트 뿐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도 간간히 대화가 섞여 있는 게임이다 보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이드북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즐기지 않아도 되는 점이다. 하지만 역시 화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과는 몰입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면 항상 닌텐도의 무조건 한글화 정책이 부러워진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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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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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찾아볼 수 없다

난전이 잘 살아 있는 게임
케인&린치2는 기본틀은 3인칭슈팅게임의 정석이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부분이 없지만 루트의 다양화와 NPC의 저돌적인 공격으로 인해 긴장감 넘치는 난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적을 쓰러뜨리고 무기를 교체하고 각종 엄폐물을 이용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느낌이 정말 잘 살아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게 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국내 게이머들의 수가 적다보니 해외 게이머들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상대 캐릭터가 워프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서 좀 아쉽다(게임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거슬림). 결론적으로 보면 오랜시간 진득하게 즐기기엔 부적합하나 단시간 화끈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재작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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