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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하이스피드 로봇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Z.O.E The 2nd Runner(ZOE)

오스칼n앙드레 2010. 10. 8. 13:37

 

간단소개

*2003년 7월 발매

*하이스피드 로봇액션의 결정판.

*쉘쉐이딩 그래픽으로 깔끔한 그래픽

*복잡한 조작없이 화려한 액션쾌감

*다양한 서브웨폰을 사용하는 재미

*귀를 즐겁게 하는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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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제가 지금부터 리뷰할 게임은 2003년 7월 17일 발매된 Zone Of the Enders-THE 2nd RUNNER-(이하 ZOE2)입니다. 국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2가 정식발매되고 난 뒤, 게임을 접하기 시작한 유저분들은 전작을 즐겨보지 못하고, 후속작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ZOE2 또한 그런 게임 중 하나입니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ZOE는 2001년 3월에 발매되었는데, 일본 유저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유저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죠. 애초에 2부작으로 구상을 했다고 하지만, 1 ~ 2시간의 즐거움에 6800엔이라는 금액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였죠. 또한, 스토리의 흐름도 아누비스와 만나면서 이제 흥미진진하겠는데? 하는 순간에 게임은 끝을 맺습니다. 이는 한창 보고 있는 드라마가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정전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비유가..-_-;;) 하지만 플레이시간이 짧다는 것 외에 스피드감 있는 전투와 조작은 호평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아, ZOE1편이라 하면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ZOE 발매시 메탈기어 솔리드 2 (소위 말하는 킬러타이틀.기대작)의 체험판이 동봉되어 있었는데, 이 메탈기어 솔리드 2 체험판을 접하기 위해 ZOE를 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던거죠. 이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ZOE의 후속작이 2년이상의 세월이 흘러, 국내에 한글화되어 발매된 것입니다.. 그것도 괄목상대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게임으로 말입니다.

엄청난 그래픽! 그를 뒷받침하는 연출!
처음 이 게임을 접하면 가장 먼저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래픽에 놀라게 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의 화면에, 전투시 각종효과들을 보면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호밍레이져가 수십발 날아가고, 거기에 맞아서 폭발하는 적들.. 플레이스테이션2의 끝은 어디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뭔가 부드럽고, 화려한 ZOE2의 그래픽기법을 업계에서는 ZOE 쉐이드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ZOE 쉐이드는 유저들에게 비쥬얼적으로 만족감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의 티라고 할까요?? 적의 수가 제법 많아지거나, 제프티의 공격이 주변환경에 적중되어 한번에 많은 효과들이 표현될 때, 느려짐이 생깁니다. 물론, 느려짐이 그렇게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몇몇 장소에서 한정되었기에,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좋게 생각하면 이건 블릿타임이다!! 하면 재미 두 배?!

ZOE2는 게임 중간 중간에 셀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이벤트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도 상당한 수준으로, 게이머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실제로 작품의 제작자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화장실 갈 틈도 없게끔 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로딩부분에 신경을 많이써 거의 로딩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니 없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는 것같네요. 그만큼 쾌적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한창 재밌다가 로딩으로 흐름이 끊어지면 맥빠지죠. 극단적 예로, PS1용 KOF96 로딩이 20초 가량이었습니다..) 또 실시간 이벤트에서 애니메이션 이벤트로 넘어갈 때에, BGM도 연속적으로 이어주면서 맥이 끊기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제작진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그래픽을 더욱더 멋지게 부각시키는 연출 또한 이 게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작에는 코지마히데오(메탈기어라는 대작을 탄생시킨 인물. 특유의 영화적 연출로, 감독이라 불리는 사람)라는 게임제작자가 프로듀서로, 전체적인 게임을 감수해서인지, 그다운 환상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가동시키고 나오는 Beyond the bounds를 배경음악으로 편집한 영상을 보시면, 바로 느낌이 오실겁니다. 이 연출은 말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 아닌지라... 직접 플레이해보시면! 함대 격파전-자커드 격돌- 황야 난전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이 게임의 연출 중에서도 백미로, 플레이하면서 온몸을 엄습해오는 전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간단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화려하다!
사용빈도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ZOE2는 모든 버튼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작이 복잡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허나, 플레이 해본 결과, 그렇게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비디오게임 초보자인 친구에게 게임을 시켜보니, 약 10분 정도만에 능숙하게 조작하더군요. 장르가 하이스피드 액션이면서 복잡한 조작계를 가졌다면(아머드코어시리즈가 대표적, 조작에 적응기간이 오래 걸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어 상쾌함 대신 짜증을 느끼겠지만, ZOE2는 간단한 조작성으로 조금만 즐겨보면 여러 가지 화려한 동작이 가능하기에, 플레이 내내 상쾌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제프티는 잡기,쏘기,베기의 3가지 공격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원거리의 적에게는 호밍레이저를 가까운 적에게는 블레이드로 베기를.. 그리고 주위의 사물을 이용한 잡기를 사용합니다. 특히 잡기는 고급테크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위사물을 이용한 공격뿐 아니라, 방어를 잘해 블레이드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잡기로 내동댕이 칠 수도 있고(연타를 하면 빙빙돌리다 상대를 향해 던지는데, 통쾌함 200%), 상대를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등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효용성이 높아지는 공격수단입니다. 앞의 세 가지 공격 외에도, 서브웨폰이라는 보조공격(방어)수단이 있는데, 종류도 여러 가지입니다. 다른 많은 게임들처럼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각 서브웨폰마다 사용할 포인트가 있어서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사용할 수 있게끔 해놓았습니다.

beyond the bounds...
ZOE2의 음악은 그 스피디하고 화려한 전투에 어울리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Beyond the bounds의 그 특이한 언어(핀란드어와 영어의 합성어라고 합니다)와 조용한 듯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정열을 느끼게 하는 음악은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함대 격파전에서 Beyond the bounds의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할 때는 완전히 게임 속에 빨려 들어가서 허덕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Beyond the bounds뿐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BGM, 각종 효과음 등으로 확실히 귀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벤트와 이벤트사이의 음을 이어주는 세심함까지..그래픽, 연출, 사운드의 삼위일체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

적지 않은 부가요소.. 하지만 뭔가....
전작에서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유저들에게 질책을 받았던지라, 이번 작은, 본 편의 볼륨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액션게임이란 장르자체의 문제 때문인지.. 하드기준으로 각종이벤트 스킵을 하고 플레이했을 경우에 2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맘에 걸렸는지, 엑스트라미션과 VS모드를 준비해서 유저에게 다양한 할거리를 제공하여 플레이타임을 좀더 늘리는가 싶었으나, 역시나 많이 부족하다 싶습니다. 엑스트라미션은 미션수가 꽤 많지만, 대부분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미션의 중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난이도만 조금 다르거나, 조건이 있다는 것뿐.. 물론 도전욕구가 강한 유저에게는 환영받을 일인지 모르나, 일반적으로 비슷한 진행형태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는 유저가 많은 만큼, 다양한 미션들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조라디우스는 참 괜찮은데 말이죠..) VS모드 또한 각 서브웨폰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ZOE가 추구하는 액션성이 많이 죽기 때문에, 사실상 플레이할 의욕이 나지 않는 게 아쉽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제프티 이외의 기체를 움직여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이 외에 게임상에 숨겨진 요소가 있는데, 제프티의 메롱, 켄의 상의탈의, L3와 R3의 반응요소 등..다른 것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이 중에서 제프티의 메롱은 최고입니다!! 심각한 장면에서 실행하면..^^;;

ADA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 한글화.
ZOE2는 정식발매인 만큼, 한글화가 되어 발매되었기에, 유저들은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며 즐길 수 있으며 한글화의 수준도 만족할 만 합니다. 그리고 한글화했기에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 물론 스토리의 이해죠. 하지만 필자가 꼽는 또 한가지. 바로 게임상 나의 파트너인 ADA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DA는 제프티의 인공지능컴퓨터에 지나지 않지만, 게임을 하면서 전투 중에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권하기도 하고, 적의 약점이나, 공격방법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인헬트전에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상황에서 ADA의 목소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며, L3과 R3버튼으로 에이다의 말에 반응도 하는 등, 비록 게임 상이긴 하지만 ADA와의 관계는 밀접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것들은 느껴보지 못하고, “에잇 시끄러운 컴퓨터!“정도로 생각하게 될 터.. 하지만 한글화로 인해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음성까지 한글화가 되었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겠지만, 정식발매 이전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앞으로 좀더 국내시장이 활성화되면, 더 좋은 한글화 타이틀이 많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전체적으로 상당히 즐겁게 즐긴 작품입니다. 데빌메이크라이 이후로 오랜만에 할만한 액션게임을 찾은 기분이군요. 초보자도 난이도 선택의 폭이 넓으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게임 자체도 워낙에 스피드감 있고, 화려하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 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저는 난이도 별로 클리어를 하다보니 20시간 정도는 플레이 한 것 같네요. 아, 사실상 ZOE는 2편으로 끝났다고 하니 아쉽군요. 자, 아무튼, 그럼 이제 ZOE 사러 가는 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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