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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고전명작의 명성에 먹칠한 PS2용 중장기병 발켄 리뷰

오스칼n앙드레 2006. 3. 14. 14:10

 

간단소개

*2004년 발매

*인내심이 필요하다

*리메이크임에도 원작보다 뒤지는 연출

*난이도 밸런스를 왜 이렇게 바꿨지?

*한글화 

*생각보다 할만하지만...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그런 게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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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하게 될 게임은 중장기병 발켄이다. 이 게임의 제목을 보고 비디오 게임을 오래 전부터 즐겨왔다면, 앗!! 중장기병 발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혹은 아~ 그 게임! 이라고 추억에 잠시 젖는 게이머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12년전 SFC(슈퍼패미콤)으로 발매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로봇액션게임이 2004년 플레이스테이션2라는 게임기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과거명작이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왔으니.. 전작과의 비교는 불가피! 그렇다면 2004년형 발켄은 과연 원작을 어떻게 재창조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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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느낌의 타이틀화면

깔끔해지긴 했는데...
일단 처음의 메뉴화면은 전작에 비해서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본 게임을 기대했는데, 막상 접한 느낌은 확실히 그래픽이 깔끔해지긴 했지만 무언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스테이지의 구성은 차이점이 거의 없으니 논외로 하고, 일단 그래픽을 살펴보면 아군기체나 적 기체의 모습들.. 그리고 배경이 상당히 보기 좋게 만들어져 있으며,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각종연출의 변화가 오히려 시각적이나 청각적으로나 원작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폭발씬의 경우는 그 차이가 확연한데, 원작의 경우는 화면대부분을 뒤덮을 정도의 폭발이 일어나는 것들이 앙증맞게(?)폭발하고 있으며, 반투명효과가 표현되는 부분도... 글쎄, 원작에 비해선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고(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우주선으로 콜로니를 부수면서 들어가는 연출도 너무나 밋밋하게 표현되고 있다. 육중한 우주전함이 무언가를 뚫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그냥 푹신푹신한 무언가에 쑤욱..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이것은 뚫고 들어갈 때 튀는 파편의 연출, 그리고 부딪힐 때 생기는 효과음의 퀄리티 다운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플레이어의 기체가 폭발할 때도 원작은 퍼버벙~~하고 터지는 느낌이었던 반면, 이번 작의 경우는 퐁퐁퐁.. 마치 비누방울이 터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발켄의 시야가 제한적으로 비춰지는 스테이지는 원작에선 라이트가 꺼졌을 때와 켜졌을 때에 확실히 빛과 어둠을 표현해 진행이 상당히 조심스럽고 긴장감을 지닌 채 플레이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원작에 비해 너무나 밝아져서 긴장감이 사라져버렸다. 외에도 스테이지 곳곳의 연출이 미미하게 차이가 나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 정도이다.
원작이 인기를 끌었던 요소 중 하나가 멋진 연출력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12년이나 지나서 이식한 작품이 배경의 퀄리티가 조금 나아진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연출효과가 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든 모습이다. (배경에 신경쓴 만큼 연출에도 좀더 신경썼다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폭발씬 외에, 탄피가 튀는 모습이라던가, 레이저의 충전효과등이 원작보다 낫다는 점과, 용량문제로 삽입하지 못했던 초반 이벤트 스테이지(0스테이지라고 한다)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랄까... (헌데.. 어째서 원작의 오프닝영상은 사라진거지?? 용량문제로 삭제했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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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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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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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장면인데.. 이렇게 보니 좋은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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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좋게 보이는데-0- 원작을 해보면
확실히 떨어진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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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밝아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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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추가된 0스테이지중..

어처구니 없는 난이도에는 이유가 있다..
예전과 완전히 똑같은 게임성을 기대했다면 분명히 조금은 실망할 거라 생각된다. 이유는 원작과 이식작사이에 난이도의 차이가 생겼기 때문.. 필자가 느낀 원작의 난이도는, 보통 게임의 노멀과 하드사이를 오묘하게 넘나들었던 반면에, 이번작은 난이도의 편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필자의 경우엔 정식 스테이지 2에서 갑자기 상승한 난이도 때문에 이식작에 대해 초반부터 안좋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클리어하면 오히려 급격히 떨어지는 난이도에 의아함을 품었으며, 또 마지막 보스전에서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어처구니 없는 밸런스에 아쉬움을 느꼈다. ( 실제로 몇몇 게이머들이 정식 스테이지 2의 난이도 때문에 원작의 절묘한 밸런스를 완전히 망쳐놓았다고 하는 글을 볼 수가 있었다. ) 필자의 경우에도 “어려우면 그만큼 도전욕구가 생기니까 그나마 괜찮은데, 쉬우면 어쩌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게 솔직한 심정. (실제로 스테이지2도 막상 여러 번 도전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왜 이렇게 난이도의 변화가 생긴 것일까? 게임을 원작과 자세히 비교해 보니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첫째로 무기들의 특성이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기본무기인 발칸의 경우는 연사력이 떨어지고, 레이저는 원작에선 무기게이지가 다 떨어지지 않는 한 끊어서 연속연사가 가능했는데, 이식작은 레이저를 쏘다 한 번 멈추면 게이지가 남아있다고 해도 강제장전을 하기 때문에 사용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아군의 무기뿐 아니라 적의 무기 성능도 바뀌었는데, 쏘는 미사일의 속력이 빨라지고 좀더 커졌으며, 접근형 폭탄은 원작의 경우 가드하면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작은 없다. 두 번째로 적의 공격패턴과 등장패턴변화이다. 광산스테이지의 경우에는 원작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의 적 기체가 등장해서 상당히 쉬워진 케이스고, 공격패턴의 경우는 마지막 스테이지의 보스는 패턴이 바뀌어서 어려워졌고, 대공미사일 파괴 미션의 보스는 오히려 쉬워졌다. (미사일 파괴미션보스의 돌진공격이 원작은 끈질기게 플레이어 기체를 따라오면서 괴롭힌 반면에, 이식작은 정말 간단히 포기해버린다.) 마지막으로 아이템 드롭 확률과 공중전에서 이동스피드의 저하를 들 수 있겠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쉬워지는 스테이지, 어려운 스테이지가 나누어지는 것이다. 말이 많던 2스테이지의 경우는 공중이동위주의 스테이지인데, 스피드가 저하되고, 반면 적의 미사일은 커졌으며, 회복아이템의 드롭확률이 적다라는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 이렇듯 확실히 이번 이식작은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음이 틀림없다. 그로 인해서 원작과 같은 게임성을 기대했다면 분명히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이식작 나름대로의 난이도도 여러번 플레이한 결과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경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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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상승의 첫 번째 고비 2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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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스테이지의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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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이동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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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탄의 경우 가드가능 등 자잘하게 차이가 난다.

12년전 게임.. 지금해도 재밌다.
이식작 발켄이 원작과 느낌이 좀 달라졌다고는 해도 원판이 좋은 게임인지라 지금해도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놀랍다. 12년전게임이지만 시스템이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조작법은 방향키이동, 가드, 무기발사, 무기변경, 점프(지속하면 약간의 공중부양), 고속이동으로 간단하고, 간단한 만큼 쓸모 없는 버튼이 없이 적절히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특히 무기종류가 발칸, 레이저, 미사일, 펀치로 나누어져 있으며, (숨겨진 최강의 무기 네이팜도 역시 존재) 각각 3단계까지 레벨업을 할 수 있어서 무기를 레벨업 시키는 재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기마다 특성이 있어서 미션에 따라서 적절히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발칸의 경우는 벽을 맞고 튕기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윗칸에 있는 적을 총알의 반사를 이용하여 제압할 수 있는 테크닉이 가능하다. 레이저는 다수의 적이 겹쳐있을 때 뚫고 지나가는 성질 때문에 한 번에 물리칠 수 있고, 펀치의 경우는 근접전에서 무력해지는 적을 상대할 때 쓰이며(적과 완전히 겹친 상태면 플레이어의 일반 무기는 통하지 않기 때문) 미사일의 경우는 레벨업을 하면 유도성능을 지니고 한정된 탄 수인만큼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또한 이 무기들은 특정스테이지를 제외하곤 실시간으로 교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스테이지도 공중전 지상전을 넘나들고, 그 구성 또한 치밀하여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있다. (원작은 스타트버튼을 누르면 스테이지 맵이 등장했는데 이상하게 이식작에선 삭제되었다.-_-;) 게다가 몇몇 스테이지에서 미션을 완수하느냐 실패하느냐로 분기점을 두고, 모두 완수했을 경우에는 해피엔딩! 아니면 배드엔딩으로 흐르는 멀티엔딩시스템도 채택하고 있어서, 분기점에서 미션을 성공하기 위한 도전욕구가 생긴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토리 역시 의외로(?)심오하기 때문에 게임에 빠져드는데 한몫한다. 이 모든 게 12년전에 확립된 것인데 지금에 와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잘 만든 게임은 시대를 초월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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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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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파괴력의 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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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맞으면 튕기는 발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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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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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중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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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를 달리는 지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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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실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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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인한 엔딩분기까지!


기타 차이점과 아쉬움
일단 롬팩에서 매체를 CD로 옮긴 탓으로, 오히려 로딩시간은 증가했으며, BGM의 경우도 원작과 같은 곡을 쓰고 있지만, 미묘하게 그 느낌은 틀린데... 이 점은 필자가 음악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어서 느낌이 틀리다는 말 정도밖에 못하겠다.(-_-;;) 그래도 딱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원작의 곡이 상당히 좋았던 만큼 그 퀄리티는 보장할 수 있고 특히나 배드엔딩시에 흐르는 음악이 정말 좋으니 꼭 들어봤으면 한다는 사실! 그리고 차이점을 한가지 더 말하자면.. 무전시 원작은 삐리리리 이런 소리인 반면, 이식작은 타다다닥~ 타자기소리로 바뀌었다. (필자가 너무 민감한가~;;) 아, 무전부분에서 원작에 음성이 없어서, 그대로 이식한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도 좋고 대화라는 요소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보니 음성이 삽입되었으면 리메이크판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정말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식발매판인 만큼 자막과 매뉴얼이 한글화되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폰트는 좀더 보기 좋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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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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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로 스토리의 이해는 충분한데 폰트가 좀 투박해~

이식작 중장기병 발켄은...
분명 난이도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과거의 재미를 전부 잃은 것은 아니니, 원작훼손이야!!라는 분노를 삭히고 여유롭게 플레이 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조금씩 오.. 나름대로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필자도 분명 처음엔 이식작발켄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며, “내 인생 최악의 게임이야. 과거의 명성에 완전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그 생각이 차츰 수그러들게 되었으니까..

 

본 게임리뷰는 게임동아(http://www.gamedonga.co.kr)에 등록된 본인의 리뷰를 재작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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